'돈 주머니가 두둑한 '큰 손' 중국인과 일본인 관광객을 공략하라.'

황금연휴 시즌인 일본 골든위크(4월28~5월6일)와 중국 노동절 연휴(4월28~5월1일) 특수를 맞아 유통업계가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유통업계는 모처럼 찾아온 특수를 맞아 중국과 일본 관광객 공략에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는 지난해 노동절보다 20% 가량 많은 약 1만8500명에 달하는 중국 관광객이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특히 이달 말일부터 김포공항과 타이베이 쑹산공항 간 항공노선이 신설되면서 연간 4만명 이상 대만 관광객도 한국을 찾을 것으로 보여 유통업계는 중국 관광객 특수에 대비하고 있다.

◇ 추억을 쌓는다…감성 마케팅

롯데백화점은 외국인 관광객이 고정고객화되면서 기존에 진행하던 사은품이나 할인쿠폰 제공은 물론 백화점만의 감성마케팅으로 외국인 관광객에게 접근할 계획이다.

롯데백화점 텐진 동마로점의 우수고객 8명을 국내에 초청해 오는 29일부터 5월 1일까지 투어를 진행한다.

프리미엄아울렛 파주점, 롯데몰 김포공항점 등 신규 점포와 파주 헤이리 마을 등 신규점 포와 인접한 관광지를 둘러보면서 쇼핑과 관광을 함께 즐기며 좋은 추억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롯데백화점은 또 서울시와 함께 외국인 고객 대상 '무료엽서 보내기 이벤트'도 진행한다.

외국 관광객이 오는 30일부터 11월 30일까지 본점, 김포공항점 텍스리펀드 라운지를 방문하면 우리나라 전통 이미지를 표현한 7가지 그림엽서를 주고 보내고 싶은 이에게 내용을 적으면 일본, 중국 현지까지 무료로 배송해준다.

또한 27일부터 5월 7일까지 본점, 김포공항점에서는 방문 외국인 고객을 대상으로 '한국의 맛체험' 스크래치 경품권을 증정한다.

기존에 진행하던 쿠폰북이나 광고도 한 단계 업그레이드했다. 일본인과 중국인 관광객이 선호하는 상품군을 반영해 특화된 쿠폰북을 제작해 서울 시내 호텔이나 공항 로밍센터에서 배포중이다.

쿠폰북은 소녀시대를 표지 모델로 본점, 김포공항점 등 외국인이 주로 방문하는 점포의 할인 쿠폰과 양국 공통 관심 상품군인 해외명품 전문관 에비뉴엘을 소개했다. 또 텍스리펀, 통역데스크 등 다양한 외국인 전용 서비스 정보를 담았다.

롯데백화점은 아울러 일본의 '루루부 한국'과 '한류 트레블러', 중국의 '짜이서울' 등 주요 관광 가이드북에 백화점 광고를 게재하고 할인쿠폰도 삽입했다.

◇ 풍수지리 활용…쇼핑센터를 관광명소로

현대백화점은 중국인, 일본인 관광객 사이에 명당으로 입소문이 난 압구정동과 신촌 지역을 '풍수지리 마케팅'으로 공략한다.

또한 외국인 기자단을 통해 점포 주변 맛집, 볼거리 등을 해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채널에 소개하는 등 백화점을 관광 명소로 만들 방침이다.

압구정본점은 26일 압구정동의 풍수지리적학적 의미를 설명한 현판을 정문에 설치한다.

중국 관광객들이 사이에 압구정동은 한강이 흐르는 모양이 미인의 눈썹을 닮았고 용이 물을 굽어보는 형상이라 미인이 될 수 있고 재복과 행운이 따르는 명당으로 입소문이 난것에 착안했다.

현판 앞에는 관광객이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도 함께 마련했고 행운과 건강을 기원하는 '기(氣)카드'도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무료로 증정한다. 한류스타 사인회 및 '한류스타 애장품 증정 이벤트'도 연다.

'배우자운','재운' 명당으로 소문난 이화여대 인근의 신촌점도 외국인 전담 컨시어즈를 새로 배치해 관련 내용과 함께 홍대 클럽문화, 밴드공연 등 인근 명소를 함께 소개할 방침이다.

외국인 관광객의 쇼핑을 돕기 위해 'TAX 리펀드 시스템', '자국통화 결제 시스템', '구매금액대별 사은 상품권 증정 프로그램' 등의 다양한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대형 스크린 광고…한류상품 확대

신세계 백화점은 의류 브랜드 오즈세컨, 오브제 등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브랜드의 신상품 라인을 확대하고 한정 상품 물량을 확보했다.

뿐만 아니라 외국인 고객이 큰손으로 부상하면서 예년에는 없던 외국인 세일, 코리아 리워드 프로그램, 각종 사은품, 넉넉한 통역 가이드 서비스까지 다양한 마케팅과 서비스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한국에 들어온 순간 '신세계'를 알릴 수 있는 인천공항 입국장에 전시된 대형 스크린 광고다. 수십 개 텔레비전 화면에서 신세계 백화점 세일을 알리는 광고가 펼쳐진다.

입국장 광고 뿐만 아니라 27일에는 중국 유력 매체 인민일보에도 광고가 실린다.

5월 6일까지 코치 바나나리퍼블릭 미니멈 외 308개 브랜드에서 10~30% 할인 행사를 하는 한편, 구매 금액대별 5% 신세계상품권을 증정한다.

이와 더불어 8월까지 한국 관광 공사와 함께 다양한 할인 및 교환권이 담긴 쿠폰북을 제공한다.

한국관광공사 버즈 코리아 홈페이지에서 신청할 수 있으며 신청지를 신세계 백화점 본점과 센텀시티점 통역 데스크와 안내 데스크에 내면 쿠폰북이 담긴 여행 파우치를 무료로 증정한다.

중국 유학생을 대상으로 한 한국 관광 서포터즈 활동도 후원한다. 오는 27일 SNS 웨이보 기자단 발족식을 열며 총 50명의 중국인유학생 기자단이 쇼핑, 한류, 뷰티 등을 테마로 취재활동을 편다.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는 사용자가 2억5000만명을 넘는 중국 현지에서 가장 인기 SNS 채널 중 하나이다.

특히 쇼핑은 신세계를 테마로 취재해 상하이 TV, 여유 위성 TV 등 15개 중국 지역 유력 매체에 신세계 백화점, 이마트 등 신세계 계열사 에서의 쇼핑 체험 등이 실릴 예정이다.

◇한국관 설치…통역요원 늘려

중국과 일본 항공노선 비중이 높은 김포국제공항과 연결된 롯데몰 김포공항은 외국인 관광객이 선호하는 한국특산물 전용 '한국관'을 선보였으며 1층 메인 안내데스크 및 매장 주요 포인트마다 통역요원을 배치하고 있다.

입국 직후나 출국 직전에도 편안한 쇼핑을 할 수 있도록 GF층(지하 2층) 안내데스크와 국제선 연결통로에서 ‘캐리어 보관서비스’를 실시하고 있으며 '해외특송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이와 함께 골든위크를 맞아 롯데몰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식 체험권' 등을 경품으로 하는 '100% 당첨 즉석복권 이벤트'도 오는 27일부터 5월6일까지 진행한다.

또한 안내데스크에는 우체통과 이미지 엽서를 준비해 방문 외국인 고객이 작성하면 무료로 배송해주는 서비스를 오는 11월 30일까지 제공한다.

한류스타를 활용한 한류마케팅도 함께 펼치고 있다. 드라마 촬영지로 소개된 '패션왕' 홍보관을 설치하고 드라마에 나왔던 각종 소품 및 의상들을 전시하고 있다.

임형욱 롯데몰 김포공항 홍보마케팅팀장은 "롯데몰 개장 이래 처음으로 맞이하는 골든위크 시즌으로 외국인 방문객이 늘어나면서 평소 전체의 5% 안팎이었던 외국인 매출비중이 골든위크 때는 15~20%이상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멤버시 카드제…컨시어지 서비스

갤러리아명품관은 외국인을 대상으로 오는 27일부터 5월 6일까지 단독으로 '골든 쇼핑 데이'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갤러리아명품관은 업계 중 유일하게 외국인 멤버쉽 카드 제도를 통해 데이터 베이스를 구축하고 있으며 명품관만의 특화된 외국인 컨시어지 서비스로 외국인 큰 손들의 필수코스로 자리 잡았다.

컨시어지 서비스는 일상적인 심부름을 대행해주는 서비스를 말한다.

처음 실시하는 외국인 대상 '코스메틱 페어' 프로모션은 상품군에 상관없이 20만원 이상 외국인 구매고객을 대상으로 스킨케어 룸에서 고가의 페이셜 스파 서비스를 제공해준다.

설화수와 아모레 퍼시픽에서는 구매하는 전 고객에게 여행용 5종 샘플세트를 증정하고 구매금액 별로 사은품이나 상품권을 증정한다.

스테파노 리치, G494 옴므, 펠리시 팝업스토어 등 갤러리아에서 직매입으로 전개하고 있는 브랜드에서도 처음으로 외국인 프로모션에 참여, 구매금액별 사은품 등을 증정하고 할인행사를 진행한다.

명품관은 또 일본 최대 한국관광정보사이트 코네스트 제휴를 맺어, 코네스트 사이트에서 명품관 쿠폰 출력해 온 일본 고객을 대상으로 10만원 이상 구매한 고객에게 1만원 교통카드를 증정한다.

압구정동의 랜드마크라 할 수 있는 명품관 웨스트 외벽 LED에서는 골든 쇼핑 데이 기간동안 중국어와 일본어로 '웰컴' 문구를 송출해 외국인들의 눈길을 끌 예정이다. 외국인 멤버쉽 카드 소지 고객들을 대상으로는 구매 금액별 5% 상품권을 증정한다.

갤러리아명품관에 입점된 브랜드 중 총 92개 브랜드가 외국인 할인행사에 참여해 구매금액별 외국인 특별 기프트 증정 및 10~30%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한편, 골든위크 프로모션을 위해 갤러리아명품관은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 예약사이트 'C-trip'에서 배너광고를 진행했다.

현지 페이스북, 웨이보와 바이두 검색광고, E-DM 등의 온라인 홍보를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특히 갤러리아 멤버쉽카드를 소지하고 있는 중국인과 일본인 2000명을 대상으로 E-DM을 발송했다.

◇현지 여행사 제휴…세일 확대

신라면세점의 지난 해 일본인 골든위크기간 매출 및 중국인 노동절 기간 매출은 전년대비 각각 37.03%, 18.03% 늘었다.

신라면세점은 일본 현지의 유명 여행사와의 제휴를 통해 일본인 관광객을 유치에 힘쓰고 있다. 일본 유명여행사 HIS와 제휴해 오는 5월 9일까지 PONTA 카드 1% 적립 서비스를 실시한다.

또한 5월 6일까지 신라면세점 서울점, 인천공항점, 감포공항점 중 2회 방문한 고객에 한해 고급 여행 가방을 준다.

자유롭게 여행하는 일본 고객들을 위한 프로모션도 준비했다. 명동영양죽, 경복궁, 곰국시집, 명동 머드 등 일본인이 즐겨 찾는 명동지역의 유명 매장 16곳과 제휴해 신라 면세점 쿠폰등이 담긴 리플렛을 비치했다. 리플렛을 가지고 방문한 고객에게는 동방신기 클리어파일과 엽서 중 하나를 증정한다.

신라면세점은 또 중국 노동절과 관련, 중국인들과의 적극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공식 웨이보(weibo.com/shilladfs)도 오픈했다. 신라면세점 소식과 신라면세점 홍보모델인 동방신기 이야기 등 다양한 소재로 고객과 소통을 하고 있다.

특히, 이번 노동절에는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상품 제안 리플렛을 서울점(장충동소재) 정문에서 배포해 쇼핑의 편의를 제공한다.

롯데면세점은 오는 5월 6일까지 다양한 할인과 풍성한 혜택을 제공하는 봄맞이 ‘리얼 세일(Real Sale)’을 실시한다.

패션 화장품 쥬얼리 잡화 시계 등 품목별로 10%에서 최대 50%까지 할인한다.

또한 정기 세일 외에 최대 20만원까지 선불카드를 증정하는 이벤트가 진행된다. 구매 금액별로 미화 300달러 이상 구매시 현금처럼 사용 가능한 2만원권 선불카드 등 최대 20만원 상당의 선불카드를 증정한다.

아울러 롯데면세점은 중국 내 SNS 웹사이트인 '런런왕'에서 'Real Sale'을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아시아나 항공과 제휴해 현지 20개 지사에서 할인 쿠폰을 배포하고 있다. 또한 자체적으로 '시티 맵(City Map)'을 제작해 현지 여행사를 통해 관광객들에게 배포하고 있다.

이밖에 롯데면세점 김포공항점에서는 5월 6일까지 500달러 이상 구매시 한류스타 장근석과 김현중 MLP와인 SET(DUO PACK)를 증정(장근석,김현중 SET 중 택 1)하는 단독 이벤트도 함께 진행한다.

◇상품 프로모션…통역요원 확대

아모레퍼시픽은 평소에도 외국인 고객 비중이 80% 정도 차지하는 것을 고려할 때, 골든위크와 노동절이 겹친 해당 주에 40% 정도 매출 성장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1만원 이상 구매 고객에 마몽드 시트 마스크를 증정하는 등 다양한 상품 프로모션을 증정하고 이벤트 시점에 맞춰 내용을 알리는 VMD물을 쇼윈도에 부착할 예정이다.

아모레퍼시픽 아리따움Pro직영영업팀 이승현 명동 매장 담당자는 "중국인 고객은 라네즈를 비롯한 국내 화장품 브랜드에 대한 관심이 높고 평균 구매 금액이 높다"며 "반면 일본인 고객은 다량을 구매하기보다는 실속형 제품을 구매하는 사례가 많았다"고 말했다.

네이처리퍼블릭은 관광상권에서 다양한 손님맞이 준비를 끝내고 최근 외국인 관광객들이 명동 뿐 아니라 동대문, 압구정까지 방문하는 점을 감안해 손님맞이 지역도 확대했다.

명동 6개 매장을 비롯한 인사동, 동대문, 압구정동, 서울역 등 관광상권 매장에서 베스트셀링 라인의 '콜라겐 드림 하이드로 겔 아이패치'를 구매 고객에게 선착순으로 10만개를 선물한다.

또 외국인 고객들이 편하게 쇼핑할 수 있도록 엔화를 비롯해 위안화, 중국 은련(은행연합카드사) 카드 결제가 가능하도록 준비했다.

관광상권에 일본 및 중국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뷰티 컨설턴트를 추가 투입해 외국인 접객 서비스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또한 물건을 많이 산 고객을 위해 숙소까지 물건을 무료로 배달해주거나 국제특송(EMS)으로 현지까지 발송해주는 등 서비스를 강화할 방침이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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