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혜원 의원(오른쪽)이 지난 6일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문체부가 발표한 국가브랜드 슬로건 '크리에이티브 코리아'의 표절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사진=더불어민주당)

[이코리아] = 지난 4일 문화체육관광부가 내놓은 새로운 국가브랜드 슬로건 'CREATIVE KOREA(크리에이티브 코리아)'는 발표 이틀 만에 표절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이에 문체부는 이미 검토한 사항이라고 반박했지만 여당에서도 '아쉽다'는 반응이 나오면서 여론의 눈초리도 여전히 싸늘하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손혜원 의원(더불어민주당)은 6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신규 국가브랜드 '크리에이티브 코리아'가 프랑스 무역투자진흥청의 '크리에이티브 프랑스'와 로고 이름부터 색상배열까지 모두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손혜원 의원은 SNS를 통해서도 "이 일로 장관 한분 날라가게 생겼다. 돈은 둘째치고 나라망신은 어떡하나. 만든 인간은 물론 심사한 사람, 지휘한 사람, 모두 밝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표절논란이 일자 문체부는 이미 검토한 사항이었다고 해명했다.

문체부 측은 "일부에서 문제를 제기하는 'CREATIVE FRANCE' 캠페인 로고와의 유사성에 대해서는 사전에 전문가들의 검토를 진행한 바 있다"고 전했다.

이어 "프랑스의 경우 첨단기술, 정보통신(IT) 기업 등을 대상으로 한 글로벌 비즈니스 캠페인 슬로건"이라며 "우리나라의 경우 작년부터 국민들의 의견을 모은 핵심가치를 바탕으로 제시한 것이다. 또한 크리에이티브는 이미 많은 나라에서 정책명이나 프로젝트명으로 사용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손혜원 의원은 SNS를 통해 "문체부는 CREATIVE가 변별력이 없는 아무나 사용할 수 있는 단어라 자유롭게 사용했다고 한다. 그런 변별력이 없는 단어를 일년이나 걸려서 결정하나"라고 반박했다.

이어 "디자인에 지불된 돈은 고작 2000만원 남짓"이라며 "나머지 34억 8000만원의 행방을 알아야겠다"고 예산집행에 대한 의혹도 제기했다.

이처럼 크리에이티브 코리아 표절 공방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여당에서도 이번 슬로건에 대한 독한 소리가 흘러나왔다.

이날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성태 의원(새누리당)은 "정부가 새 국가브랜드로 발표한 '(CREATIVE KOREA)크리에이티브 코리아'가 전혀 크리에이티브 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국가브랜드는 말 그대로 국격을 나타내는 얼굴"이라며 "비록 'CREATIVE'라는 레토릭이 특정 국가에 의해 독점될 수 있는 수사적 표현은 아니라고 하더라도 굳이 다른 나라에서 이미 차용하고 있는 문구를 그대로 가져다 쓸 이유는 없다"고 지적했다.

키워드

#N
저작권자 © 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