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 "가격인상 이유 납득 안돼"

메가박스도 주말 황금시간대 가격을 기존 1만원에서 1만1000원으로 1000원 더 인상했다. (사진=메가박스 홈페이지)

[이코리아] = 멀티플렉스 영화관 CGV와 롯데시네마가 영화표 가격을 인상한 데 이어 메가박스도 주말 황금시간대 영화표 가격을 기존 1만원에서 1만1000원으로 1000원 더 인상했다.

CGV와 롯데시네마가 지난 3~4월 영화값을 인상해 비난을 받았을 당시 메가박스 측은 "가격 인상에 대해 우리는 아직까지 구체적인 계획과 검토된 바가 없다"고 밝힌 것으로 드러나 갑자기 태도가 바뀐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30일 메가박스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경영 방침상 가격 인상에 대해 계속 고민해왔다. 타사가 가격을 올렸을 당시에 인상 계획이 없다고 말한 것은 그 시점에서 인상안에 대해 검토하지 않고 있다는 뜻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가격인상은 물가인상, 인건비 상승, 투자비 상승 등 여러 상황을 감안해 고려해왔고 자연스럽게 인상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메가박스 가격 인상표. (자료=메가박스)

지난 29일 메가박스는 오는 7월 4일부터 고객 관람환경을 고려한 탄력적인 요금 조정과 조조시간대 확대 및 신규 할인 요금제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요금제 조정에 따라 손님이 많이 몰리는 주말 일반 시간대 요금은 현행 1만원에서 1만1000원으로 인상됐다.

메가박스 관계자는 "1만1000원이라는 주말가격은 전국 메가박스 80곳 중 코엑스, 이수, 강남, 동대문, 신촌, 분당, 영통, 화곡, 등 수도권 직영점 13곳에만 적용하는 것이다. 이렇게 차별을 두는 이유는 지점마다 주변 상권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심야는 현행 8000원에서 6000~9000원까지 다양하게 조정된다. 조조는 6000원으로 기존과 동일하다.

또한 요금제 시간대를 단순하게 만들어 ▲조조(오전 10시 이전, 1회차) ▲주간(오전 10~14시) ▲일반(14~23시) ▲심야(23시 이후) 등 총 4단계였던 시간대를 ▲조조(오전 11시 이전) ▲일반(오전 11~23시) ▲심야(23시 이후) 등 3단계로 줄였다. 

하지만 평일 주간 시간대(오전 10~14시) 영화가격이 8000원이었던 것에서 이를 일반시간(오전 11시~23시)에 포함시켜 9000원으로 인상했다. 

평일 오전 10시에서 오후 2시까지는 8000원으로 영화를 볼 수 있었는데, 이제는 평일 오전 11시부터 모든 가격이 9000원으로 올라 평일에도 1000원씩 더 내야 하는 셈이다. 

한편 지난 3월 CGV는 주말과 주중, 주중 4단계 상영 시간대별로 달랐던 관람가를 6단계로 세분화했고 좌석별 가격차등제를 도입했다. 주말 프라임 시간대 (오후 4시~오후 10시) 프라임존(뒤쪽 40%)에서 영화를 보려면 1만1000원을 지급해야 한다. 

이에 관객들이 많이 몰리는 주말 황금시간대 좋은 좌석에서 영화를 보기 위해서는 1만1000원으로 기존보다 1000원 더 비싸져, 가격 다양화를 가장한 꼼수 인상아니냐는 지적이 있었다.

롯데시네마도 지난 4월 시간대별로 영화값을 다르게 적용하는 요금 체계를 도입했다.

기존 2개였던 시간대를 4개로 나눠 주말 조조와 프라임 시간대 요금을 1000원 올려 주말 프라임 시간대 영화값이 1만1000원이 됐다. 

이번 메가박스까지 가격 인상대열에 합류해 주말 황금시간대 영화값이 1만1000원으로 고정되면서 멀티플렉스 대기업 3사의 가격담합이 아니냐는 지적도 일고 있다.

이에 메가박스 관계자는 "알고 있겠지만 각 회사마다 가격제도가 다르다. 담합한 것은 전혀 아니다. 경쟁사 간 가격에 대한 논의도 없었다"고 말했다.

또한 영화값을 인상할 때마다 3사는 공통적으로 "시설과 좌석의 질을 개선하는 데 투자하기 위한 비용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가격을 인상해도 정작 바뀐 게 없어 소비자들의 불만은 더해지고 있다. 

소비자들은 "가격인상으로 서비스나 시설이 더 좋아졌다면 모르겠지만 CGV와 롯데시네마를 봤을 때 더 달라진 것 없었다. 메가박스도 마찬가지일 것", "가격인상에 대해서 고객들이 납득할만한 이유가 있어야 한다", "선택 폭이 좁은 고객을 얕보는 대기업들의 횡포"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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