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근 의원 "주요기업 10곳에 3조원 투자, 지분율 늘린 공단"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인재근 의원. (사진=인재근 의원 공식홈페이지)

[이코리아] = 국민연금공단이 가습기살균제 사태의 주범으로 꼽히고 있는 옥시, SK케미칼 등 주요 기업 10곳에 수조원을 투자한 것으로 드러났다.

22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인재근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국민연금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가습기살균제 관련 주요기업 10곳에 투자된 국민연금의 총액이 3조 8536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국민연금공단은 지난 2011년 가습기살균제 문제가 수면 위로 드러난 이후에도 해당기업들에 대한 투자금액과 기업별 지분율을 꾸준히 늘려온 것으로 확인됐다고 인 의원은 전했다.

특히 국민연금은 이번 사태의 주범으로 지목받고 있는 SK케미칼과 옥시에게 각 3308억원, 1272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드러났다.

인재근 의원에 따르면 국민연금공단이 가습기살균제의 제조·유통·판매 등으로 논란이 일고 있는 주요기업 10곳인 ▲이마트 ▲GS리테일 ▲SK케미칼 ▲홈플러스 ▲롯데쇼핑 ▲롯데마트 ▲AK홀딩스 ▲옥시 ▲테스코 ▲코스트코 등에 투자한 총액은 지난해 기준 3조 8536억원으로 지난 2011년의 2조 3582억원 보다 1조 5000억원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별 투자금액을 살펴보면 이마트가 1조2999억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홈플러스(9700억원) ▲롯데쇼핑(5530억원) ▲GS리테일(3872억원) ▲SK케미칼(3308억원) ▲옥시(1272억원)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투자 총액은 주식투자액과 채권투자액, 대체투자액을 합산한 금액으로 이 중 주식투자에 따른 기업 지분율 또한 꾸준히 증가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인재근 의원이 해당기업 10곳의 최근 5년간 기업 지분율 현황을 분석한 결과 주식투자금액이 없는 홈플러스와 롯데마트를 제외한 8곳의 기업 중 롯데쇼핑을 제외한 모든 기업의 지분율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이번 논란의 중심에 있는 'SK케미칼'과 '옥시'의 공단 지분율은 지난해 말 기준 각 11.9%(3308억 원), 0.165%(1272억 원)으로 5년 전에 비해 2.54%포인트, 0.12%포인트씩 증가했다.

인재근 의원은 "국민연금기금은 국민의 삶을 지키기 위해 혈세로 조성된 기금이다. 국민 생명을 위협하는 기업에 투자되었다는 것 자체로 이미 심각한 문제다. 특히 연금공단은 해당 기업들에 대한 투자규모를 수년간 늘려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는 심각한 직무유기"라며 "지난 2011년 처음 사태가 벌어졌을 당시 즉각적인 조치가 선행됐어야 했다. 이에 대해 당국의 책임 있는 사과와 함께 투자철회 및 축소 검토 등의 즉각적인 시정조치가 진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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