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4년 11월 KBS '취재파일K'에 출연한 한국금융범죄예방연구센터 이기동소장. (사진=영상캡처)

[이코리아] = 연일 개인정보 유출로 금융범죄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돈이 빠져나간 후 금융거래 내역을 알려주는 시스템은 소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27일 한국금융범죄예방연구센터 이기동 소장은 "현재 금융시스템은 공인인증서와 개인정보만 손에 쥐면 대출, 계좌 등은 마음대로 쥐락펴락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편리한 만큼 보안은 허술하다는 얘기"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고객들이 정상적으로 쓴 카드, 이체 수수료가 아닌 사기범들이 피해자의 돈을 이체하면서 생긴 수수료까지 금융권에서 가져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금융사고가 일어나도 고객 탓으로 돌려 버리기 때문에 은행이나 카드사 등 금융권에선 손해 하나 없이 범죄 활동에서 발생되는 수수료까지 챙기고 있다는 게 이 소장의 설명이다.

이기동 소장에 따르면 한 해 금융사고로 일어나는 금액은 작게는 500억~2000억원으로 불법 스포츠토토, 인터넷 도박 등까지 포함하면 조 단위가 넘는다.

이기동 소장은 "사기범들은 무조건 현금으로 출금하기 때문에 수수료도 어마어마할 것"이라며 "범죄 활동에서 생긴 수수료를 금융권에서 가지고 가는 것은 분명히 잘못된 행동"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체, 출금 등 금융거래 시 승인여부를 사전에 금융소비자에게 물어본 후 승인이 이뤄지면 금융거래를 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개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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