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의 토종 음식으로 전세계 스페셜선수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계획입니다.”

29일부터 시작되는 평창동계스페셜올림픽에서 선수촌장이란 중책을 맡은 김상갑 강원개발공사 사장은 전세계에서 모인 스페셜올림픽 선수들의 마음을 열 주무기로 토종 먹거리를 택했다고 밝혔다.

스페셜올림픽의 주경기장과 주요행사가 함께 열리는 알펜시아리조트의 사장을 맡고있는 그는 사실상 이번 대회를 치르는 안방의 주인으로 나경원 대회조직위원장 다음으로 이번 올림픽의 성패를 좌우할 중요한 인물이다.

그런 점 때문에 김상갑선수촌장은 또 다른 선수촌을 맡고있는 전방욱 강릉원주대 총장과 박희종 관동대 총장에 비해 훨씬 무거운 책임을 느끼고있다.

“그동안 쌓은 노하우를 십분 발휘, 참가자들의 사소한 것까지 배려함으로써 대한민국과 평창에 대한 좋은 기억과 느낌을 가질수 있도록 하겠다”며 “이번의 성공을 2018년까지 이어갈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김선수촌장과의 일문일답.

-알펜시아 선수촌장으로 어떻게 준비를하고있나

“편안한 잠자리와 입에 맞는 식사가 전제되어야 원활한 대회 진행이 가능하기 때문에 가장 심혈을 기울이는 부분이 객실과 식음이다.

알펜시아는 이번 대회기간 선수단과 운영위원들을 위해 콘도 300실, 호텔 360실을 제공한다. 온돌에 익숙하지 않은 외국선수들을 감안해 콘도 온돌 객실에 침대 매트리스 1300여개를 새로 투입했다.

세탁실 직원들도 평소보다 많은 세탁물을 처리하기 위해 연장근무를 하고있다.

특히 비상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관리자급의 연장 근무를 하고있고 예약실과 프론트에는 외국어 가능자를 주로 배치했다.

아울러 선수들이 사용하는 객실에 일반인이 출입하지 못하도록 보안을 강화하는 등 보이지 않는 곳에서부터 세심하게 준비를 하고 있다.”

-각국에서 온 참가자들의 음식문화가 다른데

“알펜시아 식음팀은 대회기간 선수 1560여명의 조식과 석식을 책임진다. 자크로게 IOC위원장 초청만찬을 비롯해 캐나다, 호주 등 각국에서 진행하는 리셉션도 진행한다.

지난 몇 년간 치른 드림프로그램, 동계올림픽 현지 실사, 한.중.일 관광장관회의 등 굵직굵직한 국제 행사를 치러낸 경험과 노하우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식음팀은 지난 2011년 동계올림픽 실사 당시 평가위원 개개인의 취향과 기피음식을 파악해 평창한우, 황태, 대관령 산채음식 등 완벽한 한국의 맛으로 IOC실사단을 사로잡아 ‘평창의 꿈 숨은 공로자’로 선정되는 등 국제 행사 능력을 검증받은 바 있다.”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주기 위한 방안은

“이번 대회는 총 111개국에서 대표단, 선수가족, 운영인력 등 1만1000여명이 모일 것으로 예상된다.

대규모 인원이 동시에 체류하면서 숙식을 비롯한 다양한 관광상품을 소비하기 때문에 대회가 열리는 지역에서는 짧은 기간 특수를 누릴 수 있다.

하지만 영속적인 시설을 갖고 있는 관광 사업장에서 특정 이벤트의 특수만으로 유지해 나가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번 대회는 111개 참가국에 강원도, 평창, 강릉 그리고 알펜시아를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이들이 이곳에 와서 감동을 받아 각국에서 홍보대사 역할을 해준다면 우리의 잠재고객은 전세계로 확장되는 것이다.

원론적인 이야기일 수 있지만, 올림픽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연계할 때 한번 찾은 고객이 다시 찾고 싶은 곳으로 만드는 것이 방법이자, 궁극적인 목표가 아닐까 생각한다.”


-어떤 마음으로 스페셜올림픽을 준비하는가

“알펜시아가 2018평창동계올림픽 유치에 큰 기여를 한데 이어, 스폐셜올림픽이라는 또 하나의 큰 국제행사에서 작게나마 힘을 보탤 수 있어 개인적으로 큰 영광으로 생각한다.

이번 대회를 계기로 2018평창동계올림픽 성공 개최를 위한 발판이 될 수 있어 더욱 기대가 크다."

-각국 선수단과 강원도민들께 당부하고 싶은 말씀은

“알펜시아는 스키점프, 바이애슬론, 크로스컨트리 등의 국제대회를 비롯해 드림프로그램과 스페셜올림픽까지 전 세계 동계스포츠 메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대회기간 선수들과 가족들이 편안하게 지낼 수 있도록 모든 직원들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스페셜올림픽 정신에 부합해 모든 선수가 승리자가 될 수 있도록 대회에 참여해 주시고, 자국에 돌아가서도 알펜시아에 대한 좋은 추억을 간직하길 바란다.”

-알펜시아의 경영이 어렵다는 말이 있는데

“올해 목표는 대내외적으로 복잡하게 얽혀있는 알펜시아 문제 해결의 물꼬를 트는 것이다.

이를 위해 차기정부에 동계스포츠지구 인수 등 알펜시아 문제 해결을 위한 방안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성공개최를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우리 직원들을 위해서도 꼭 해결되어야 할 문제다.”

-강원도개발공사를 춘천에서 평창으로 옮겼다. 이유는

“알펜시아가 존립해야 강원도개발공사도 존립할 수 있다는 점에서 본사 이전은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2년이 지난 지금 많은 직원들의 노력으로 알펜시아 운영에 있어서는 정상궤도에 올랐다고 판단하고 있다.

그 결과 대규모 국제대회와 행사도 거뜬히 치러낼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됐다.

하지만 가족들과 떨어져 지내게 된 직원들에게는 항상 미안한 마음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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