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억8000만원 중 5억1800만 원 퍼 줘

한 증권회사 객장의 전광판

[이코리아] = 코스닥 상장사들이 지난해 실적에 따른 배당금 절반 정도가 대주주와 특수관계인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나 빈축을 사고 있는 가운데 그 집중 비율이 지나치게 높은 회사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5일 금융감독원이 운영하는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주주와 특수관계인에 배당금을 60% 이상 몰아준 기업이 상당수 존재한다.

실제로 양지사는 배당액의 75.53%를 대주주와 특수관계인에 몰아준 것으로 밝혀졌다. 금액으로 따지면 총 배당액 6억8680만 원 가운데 5억1874억을 최대주주와 극 우호 지분자들에게 할애한 셈이다.

양지사는 지난 1979년 1월15일 설립돼 1996년 10월 24일에 코스닥에 상장된 법인으로 인쇄업 및 문구제조, 도소매업 등을 영위하고 있다.

지난해 9월 말 현재까지 양지사가 발행한 주식의 총수는 1598만 주로 창업주 이배구 회장이 647만 여 주, 이현 대표이사가 223만 여주로 총 주식수의 60% 가까이를 의결권 있는 주식으로 소유하고 있다.

이번 사업연도 현금 배당금 6억8000여 만 원은 당기 순이익 14억 원 적자 기록으로, 배당수익률이 전년도(2.5%)보다 크게 낮춘 0.4%를 적용한 규모다.

배당액이 대주주와 특수관계인에 대폭 몰아준 또 다른 회사로는 SBI액시즈코리아다. 19억1283만 원 가운데 75%인 14억3462만 원을 배정했다.

SBI액시즈코리아는 금융 서비스, 에셋 매니지먼트, 바이오 관련 사업 등 3대 분야를 영위하는 일본 제1의 온라인 종합금융그룹이다.

또 골프존유원홀딩스 및 골프존은 대주주와 특수관계인에게 500억 원의 배당금 가운데 300억 원을 지급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특수관계인은 흔히 친족관계에 있는 자인데, 이를 본다면 주주가치 제고라는 명분으로 배당액을 지급하지만 결국 친족들에게 돌아가는 결과로 볼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금감원 관계자는 “이런 배당액 몰아주기는 불법은 아니지만 사법당국의 수사나 제3자의 조사의뢰가 있을 경우 조사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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