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리아] = 인터넷은행, 크라우드펀딩 등 올해부터 달라지는 금융제도들이 많은 가운데 가계와 기업의 재무건전성 강화에 특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3일 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2016년 국내 금융산업이 직면한 가장 큰 과제로 가계와 기업의 재무건전성 악화 위험과 이에 대비한 자산건전성 강화를 지목했다.

미국의 금리 인상과 중국의 경기둔화 등으로 대외불확실성이 증가하고, 국내 경기 또한 2%대의 저성장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1200조원에 달하는 가계부채와 재무적으로 취약한 한계기업의 증가는 우리 경제의 큰 위험이자, 금융회사의 수익성을 좌우할 가장 중요한 요소라는 것이다.

또한, 계좌이동제 확대, 인터넷전문은행 출범, 비은행 금융사의 소액외화이체업 허용, 크라우드펀딩 등 각 업권별 진입장벽을 완화하는 정책들로 인해 올해 금융업권 내와 업권 간 경쟁이 심화되고, 핀테크 기업의 금융비즈니스 진출도 점차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정중호 연구분석실장은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개인연금계좌 등으로 대표되는 자산관리서비스 활성화 방안이 도입, 시행될 예정이어서 저성장·고령화 시대에 대비한 자산형성 및 금융투자 시장의 확대가 본격화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금융당국이 가계부채관리 강화, 기업 구조조정을 추진함에 따라 은행들의 대출태도와 건전성 관리는 한층 보수화될 것으로 보인다.

연구소는 기준금리의 하방압력이 완화됨에 따라 순이자마진(NIM)은 하락세를 마감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가계과 기업대출 규모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대손비용 증가가 우려되기 때문에 이익 규모가 크게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송재만 수석연구원은 "현재 우리가 당면한 기업 구조조정은 몇몇 한계기업의 회생이나 청산이 아니라 산업구조 차원의 개편이다. 원활한 구조조정을 위한 법제도 정비와 함께 시장 자율적인 구조조정 체계와 관행의 확립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계좌이동제 시행과 확대가 고객 유치를 위한 은행간 경쟁을 심화시킴으로써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전망이다.

하반기 인터넷전문은행의 출범은 중금리대출시장의 경쟁을 심화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다만, 인터넷전문은행이 얼마나 혁신적인 사업모델을 선보일 수 있을지는 지켜보아야 할 것이라는 게 금융경영연구소의 설명이다.

금융경영연구소 정중호 실장은 "P2P 대출과 크라우드펀딩 등 탈중개화된 금융비즈니스모델의 발전이 가져다줄 혁신의 사회적 편익을 확대하는 방안과 함께 아직 미흡한 건전성 관련 규제와 투자자 보호 등의 법제도 정비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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