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과학수사연구원(원장 서중석)은 머리카락에서 프로포폴 투약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감정기법을 개발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른바 '우유주사'로 불리는 프로포폴은 수면마취제의 일종으로 지난 2011년 향정신성의약품(마약류)로 지정됐다. 최근 연예인 등이 프로포폴을 남용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됐다.

이번 감정기법은 머리카락에서 '프로포폴-글루쿠로나이드(propofol glucuronide)'를 확인하는 방법을 사용한다. 최근 도입된 고감도 정밀분석기기를 사용해 0.02ng/㎎의 함량(모발 1㎎ 당 1억분의 2㎎)까지 검출 할 수 있다.

이전까지 사용한 소변검사로는 3~5일이 지나면 프로포폴 투약 여부와 투약 시기 등을 파악할 수 없었다. 하지만 새로운 기법은 머리카락이 한달에 평균 1㎝씩 자란다는 점을 역추적해 약물의 투약 시기까지 추정 가능하다.

국과수는 이번 감정기법을 적용해 프로포폴 투약이 의심되는 피의자 12명을 조사한 결과 머리카락 시료 47건 중 41건을 양성으로 검출했다. 시료 10건 중 9건 가량을 양성으로 판정한 것이다.

또 소변검사에서 투약 여부가 확인되지 않았던 4명에 대해서도 프로포폴 투약 사실을 밝혔다.

국과수 관계자는 "이번 성과로 그동안 문제됐던 프로포폴 오·남용 사건해결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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