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를 보는 데 기교나 기능적인 부분들은 떨어질 수 있어요."

연기 데뷔 34년 만에 JTBC '미라클 코리아'를 통해 예능프로그램 MC로 나서는 탤런트 이미숙(53)은 20일 제작발표회에서 "하지만 희로애락을 느끼는 부분이 잘 발달돼 그런 느낌을 갖고 사람들을 소개하자는 마음"이라고 밝혔다.

'미라클 코리아'는 JTBC의 전신인 TBC 동양방송의 1970년대 버라이어티쇼 '쇼쇼쇼'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프로그램이다. 각국의 예술가들과 보통사람들의 '기적 같은 무대'를 선보이겠다는 각오다.

회마다 4~5개팀이 공연하고, 연예인과 시청자 등으로 구성된 '100인의 평가단'이 이 중 최고의 공연을 선정한다. 만장일치로 공연이 좋았다는 평가가 나오면 상금 1000만원을 받을 수 있다. 만장일치에 몇 표 뒤진 팀이 원하면 다음회 출연 기회를 준다.

1978년 제3회 미스롯데 선발대회에서 인기상을 받은 뒤 1979년 영화 '모모는 철부지'로 데뷔한 이미숙은 "연기만 했던 사람인데 이런 프로그램의 MC를 맡는다는 자체가 기적인 것 같다"며 웃었다.

"감독님이 나를 캐스팅하려는 것과 프로그램 구성이 독특했다"면서 "드라마 캐스팅 제의보다 고민을 하지 않고 쉽게 수락했는데 지금은 후회한다"며 머리를 긁적이기도 했다.

배우 생활이 MC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이다. "연기생활을 하면서 캐릭터 연구를 했어요. '기적의 미라클'에서 만난 여러 캐릭터에게서 제가 느끼는 것을 이렇게 보여주겠다라고 생각하는 것이 틀리지 않을 것이라고 기대해요. 설득력이 좀 있지 않을까하는 거죠."

이 프로그램의 홍보용 사진에서 쉰이 넘는 나이에도 20, 30대 못잖은 몸매를 드러내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20년 넘는 시간동안 운동을 꾸준히 하고 있어요. 이 직업이 체력 소모가 대단하거든요. 진가가 이제 나타나는 것 같아요"라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연출자 송광종 PD는 "팬이었던 이미숙 선배님과 같이 하게 돼 기대가 크다"면서 "이 선배님을 섭외한 이유는 두 가지 모습을 동시에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평소 청담동 재벌 사모님 같으면서도 드라마 '우리가 결혼할 수 있을까'에서는 동네 화장품가게를 운영하는, 인간적인 억척 엄마 역도 잘 했다. 그런 양면성이 '미라클 코리아'에 잘 부합할 것이라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지난 1일 막을 내린 JTBC 드라마 '우리가 결혼할 수 있을까'에 이미숙과 함께 출연한 모델 출신 탤런트 김영광(26)과 성준(23)이 이 프로그램을 그녀와 함께 이끈다.

송 PD는 "이 선배님 옆에 예능 전문MC를 붙이는 흔한 그림을 보여주기는 싫었다"면서 "젊고, 새롭고 이 선배님에 걸맞는 비주얼이 뛰어난 인물들을 찾다보니 '우결수'에 출연한 두 친구가 눈에 띄었다"고 전했다.

역시 처음으로 예능 MC를 맡게 된 김영광과 성준은 "이미숙 선배님과 감독님에게 묻어갔겠다"며 한 발 을 뒤로 뺐다. 서로 라이벌 의식도 없다. "형제 같기 때문에 그런 것은 없고 전우애를 느낀다"고 입을 모았다.

'미라클 코리아'는 SBS TV '놀라운 대회 스타킹'와 겹쳐보이기도 한다. SBS 예능국 출신인 송 PD는 "그 프로그램을 잘 아는데 뛰어난 사람의 재능을 웃음으로 승화시킨다"면서 "우리는 기적적인 것에 더 포커스를 맞춰 휴머니즘을 선사할 것이다. 그런 부분에서 차별화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MBC TV '토크클럽 배우들' 등 배우들이 잇따라 예능프로그램 MC로 나서고 있다. 송 PD는 "그간 배우들이 보여주지 못한 점을 드러낸다는 점에서 신선한 것 같다"면서 "배역에 몰입했을 때 등 감정의 기복을 크게 느끼는 점에서도 차별화가 있다"고 봤다. "특히 일반인들이 출연하는 우리 프로그램은 이 선배님 등 배우들이 그들의 사연에 대해 감정을 숨기지 않고 드러내지 않을까 한다"고 기대했다.

이날 첫 녹화를 한 '미라클 코리아'는 2월 초 첫 방송 예정이다. 1회에는 4명의 목소리를 내는 카운터 테너 이동규(34)와 불꽃쇼로 유명한 한국의 '파이어 아트' 팀, 미국 '댄스 어워드'에서 '2012 올해의 댄서'로 뽑히는 등 뛰어난 춤실력으로 '리틀 비욘세'로 통하는 에이지아(7) 등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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