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맨 채용 갑질 고발합니다', 뒤늦게 '채용공고 문구'도 바꿔

30일 현재 쿠팡 홈페이지에 게재돼 있는 채용 공고(아래)에는 '운전경험이 다소 부족하더라도'라는 문구가 빠져 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위)와 쿠팡 홈페이지 캡처)

[이코리아] = 소셜커머스 쿠팡(대표 김범석)이 '쿠팡맨' 채용 과정에서 지원자들에게 갑질을 했다는 글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재돼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6일 포털사이트 한 취업 커뮤니티에는 '쿠팡맨 채용담당팀 정말 일처리 최악이네요', '쿠팡맨 채용 정말 문제 있습니다', '쿠팡맨의 채용 갑질에 대해 고발합니다' 등 쿠팡의 채용 과정을 비판하는 글이 올라왔다.

지난 6일에 쿠팡맨 면접을 봤다는 A씨는 "'운전에 미숙하더라도 열정이 있으면 지원하라'는 채용공고와 열정페이라고 둔갑해 갑질하는 회사와는 달리 힘든 만큼 연봉도 세고 스펙 없이 그 사람의 인성을 보고 면접만으로 뽑는다기에 지원했다"고 밝혔다.

그 이후 A씨는 면접에 합격했으나 채용공고에 없던 운전테스트를 받아야 한다는 이메일을 받았다. A씨가 받은 이메일에는 운전테스트에 대한 설명이 없었을 뿐더러 전화로 문의하지 말라는 내용이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운전테스트까지 치렀지만 결국 불합격 통보를 받았다. 그마저도 합격·불합격 여부를 알려주기로 한 날부터 일주일이 지난 뒤였다.

A씨는 기존 채용공고는 서류와 면접, 두 가지 전형으로 이뤄져 있었고, 면접을 볼 때에도 운전테스트에 대한 말은 없었다고 전했다. 면접 합격자가 최종합격자이며, 합격 후 운전교육과 쿠팡맨 입사교육 설명만 있었다는 것이다.

쿠팡의 채용 과정에 대해 비판을 제기한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지적하는 부분은 채용공고에 없던 '운전테스트'가 추가된 것과 제대로 된 사전 설명 없이 결과 발표일을 연장했다는 것이다.

여기에 쿠팡의 채용공고에 있던 '운전경험이 다소 부족하더라도'라는 문구가 새로운 채용공고에는 삭제돼 있어 논란이 될 것을 알고 미리 손을 쓴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쿠팡 관계자는 "쿠팡맨을 처음 채용한 것은 지난해 3월인데, 운전테스트는 10월 말부터 시작한 이번 채용에서 처음 도입된 것"이라며 "처음 진행한 것이라 사전공고 부분에서 미숙했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 지난 8월 기준 '쿠팡맨'은 3000여 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결과 발표가 공지보다 늦은 점에 대해서는 "지원자가 많아서 제대로 맞추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편 쿠팡 관계자는 ‘운전이 미숙하더라도'라는 문구를 빼는 등 채용공고를 수정한 것에 대해서는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못했으며, 운전테스트에 대한 내용이 포함된 새로운 공고가 곧 올라올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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