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갤럽, 3김(金) 호감도 여론조사

지난 26일 영결식장으로 향하는 김영삼 전 대통령 운구행렬이 서울 종로구 안국동 사거리를 지나고 있다. (사진=민경찬 기자)

[이코리아] = 지난 22일 새벽 김영삼 전 대통령이 서거했다. 김 전 대통령의 서거로 여야 정치인들이 대거 빈소가 마련된 서울대병원에 몰려 '조문정국'이 형성됐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은 김 전 대통령과 더불어 3김이라 불리는 김대중 전 대통령, 김종필 전 총리 등에 대해 지난 24일부터 26일까지 사흘간 전국 성인남녀 1001명의 답변을 들어봤다.

김 전 대통령은 갤럽의 대통령 직무 긍정률 최고치와 최저치 기록을 모두 갖고 있다. 취임 1년차 2, 3분기 김 전 대통령의 지지율은 83%에 달했지만, 5년차 4분기에는 6%까지 추락했다.

이처럼 굴곡진 시절을 보낸 김 전 대통령에 대한 국민들의 평가는 어떨까.

빈소를 찾은 정치인들이 김 전 대통령에 대해 언급할 때 많이 나온 단어 중 하나가 '민주화, 민주주의'다. 갤럽 조사에서도 김 전 대통령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으로 '민주화, 민주주의'를 선택한 국민이 21%로 가장 많았다.

이어 김 전 대통령의 가장 큰 과(過)로 꼽히는 'IMF'가 17%, 가장 큰 공(功)으로 인정받는 '금융실명제'가 16%로 뒤를 이었다.

역대 대통령 가운데서도 가장 공과(功過)가 뚜렷하게 갈리는 김 전 대통령의 공헌도에 대해서는 74%(매우+어느 정도)가 '우리나라 정치 발전에 공헌했다'고 답했다. 이들에게 다시 김 전 대통령이 정치 발전에 공헌했다고 생각하는 이유에 대해 묻자, '민주화운동, 독거항거'(37%), '금융실명제'(17%), '군부독재 청산, 하나회 척결'(10%) 순이었다.

김영삼 전 대통령, 김대중 전 대통령, 김종필 전 총리는 3김으로 불리며 수 십년 간 정계에 큰 영향을 미쳤다.

국민의 과반인 59%는 3김의 존재가 우리나라 정치에 '좋은 영향을 줬다'고 평가했으며, 54%의 국민이 이들의 정치적 영향력이 '여전히 남아있다'고 답했다.

갤럽은 3김에 대한 호감도도 조사했는데, 김영삼 전 대통령은 국민의 51%가 '호감이 간다'고 답했다. 지난 3월 첫째 주 조사(3~5일) 때 19%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해 크게 오른 수치다.

이처럼 큰 변화는 서거 직후 김 전 대통령의 일대기가 재조명되면서 인식이 바뀌었다는 분석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이번 조사에서 57%, 지난 3월 조사에서도 55%로 높은 호감도를 보인 것으로 드러났다. 김종필 전 총리는 이번 조사에서 30%, 지난 조사에서 37%의 호감도를 기록해 두 번의 조사에서 모두 비호감도가 높게 나타났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의 직무수행 지지도는 '잘하고 있다' 44%, '잘 못하고 있다' 47%로 오차범위 내에서 부정률이 더 높게 나타났다. 이 수치는 지난주와 비교해 긍정률은 2%p 상승했고, 부정률은 1%p 하락한 것이다.

갤럽의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 RDD(Random Digit Dialing)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로 표본을 추출해 전화조사원 인터뷰로 진행됐고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3.1%p다. 응답률은 17%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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