ㅇㅇ 대부중개업체의 경우 대출 안내와 신청을 하면서 대출금리를 공개하지 않았다. (사진=업체 홈페이지 캡처)

일부 대부중개업체들이 대학생들에게 선심 쓰듯 학자금, 생활비 대출상품을 광고하고 있지만 실상은 법정 최고금리를 적용하고 있어 오히려 빚을 떠미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한국장학재단에 따르면 장학재단으로부터 학자금 대출을 받은 2010~2013학년도 졸업자 가운데 2014년 말 기준 취업 후에도 31.7%의 학생들은 대출금액을 상환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장학재단 등에서 운영하는 학자금 대출금리는 연 2.7%다. 이에 대학생들에게는 높은 금리라며 무이자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 와중에 대부중개업체들은 대학생들에게 고금리 대출을 권하고 있는 것이다.

S 대부중개업체는 학생과 무직자를 대상으로 100만원에서 3000만원까지 대출 한도를 안내하고 있다. 금리는 현행 대부업법상 최고 금리인 연 34.9%(월 2.9%)다.

대학생이 등록금 마련을 위해 1000만원을 대출받은 경우 2년 후 일시상환을 하더라도 이자(700여 만원)와 원금을 합한 금액은 약 1700만원 수준이다. 대출금액을 일시상환할 능력이 없다면 이 액수는 더욱 증가한다.

O 대부중개업체의 경우 대출 가능 연령대, 대출유무, 학력 등과 함께 최소 200만원부터 최대 1000만원까지 대출 가능하다는 한도까지 안내하고 있었지만 어디에도 대출금리를 공지하고 있지 않았다.

하지만 하단에 간편 대출 신청란을 만들어 대학생들을 유혹하고 있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대학생 대출 상품을 홍보하는 글과 대출을 받을 수 있는지 문의하는 대학생들의 글이 끊이지 않고 올라오고 있다.

홍보 글은 대부분 "당일 대출이 가능하다", "심사가 까다롭지 않다"며 대학생들을 현혹하면서도 대출금리를 제대로 안내하고 있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대학생 대출은 100건 신청하면 1건 승인될까 말까 한다"며 "대학생들에게 나중에 저금리로 대출전환을 해주겠다고 현혹해 고금리 대출을 해준 후 모르쇠로 일관하는 업체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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