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다리 수영 선수'로 유명한 김세진군이 성균관대 수시 전형에 역대 최연소인 만 15세로 합격했다.

장애인 수영 유망주인 김군은 오른쪽 다리는 무릎 아래가, 왼쪽 다리는 발목 아래가 없고 오른쪽은 엄지와 약지 손가락만 있는 '선천적무형성장애인'이다.

김군은 한국스카우트 연맹이 2009년 선정한 '대한민국을 이끌 4명의 청소년영웅'으로 인간 승리의 한 예로 초등학교 교과서에도 실려 있기도 하다.

24일 성균관대에 따르면 김군은 최근 성균관대 스포츠과학과 수시 전형에 합격했다. 김군은 혼자 1년여간 매일 오전 4시간 고입검정고시와 대입검정고시를 공부해 합격했다.

김군은 지난 2009년 영국 런던 19세 미만 세계장애인수영선수권대회에서 접영 50m와 자유형 150m, 개인혼영 200m 부문 3관왕에 오르는 등 2006년부터 국내외 대회를 휩쓴 장애인 수영계 기대주다.

김군은 9살때 5㎞ 마라톤에 출전했고 9살 때 미국 로키산맥 3870m을 등정했다. 2009년에는 10㎞ 마라톤에 우승해 부상으로 받은 4000만원 상당의 자동동차를 대전 모 장애인야학교에 기증하기도 했다.

이같은 인간승리는 초등학교 교과서와 방송사 다큐멘터리, 신문 기사, 에세이, 애니메이션 등에 실렸고 김군은 한국스카우트연맹이 2009년 선정한 '대한민국을 이끌 4명의 청소년영웅'으로도 뽑혔다.

김군의 도전은 어머니 양정숙(44)씨의 헌신이 있기에 가능했다. 양씨는 1998년 보육원 자원봉사를 하던 중 생후 6개월이던 김군을 만났고 다음해 입양했다.

양씨는 김군이 수영에 특기가 있는 것을 발견했고 베이비시터와 대리운전, 심리상담강사 등을 하며 뒷바리지했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한국장애인상위원회의로부터 '장한 어머니상'을 받았다

김군은 2016년 브라질올림픽 400m 자유형에서 메달을 따는 것이 꿈이다. 스포츠마케터나 스포츠심리학자가 되겠다는 희망과 장차 IOC(세계올림픽 위원회)위원이 되겠다는 포부도 가지고 있다.

김군은 "앞으로 10년 내에 석박사과정까지 모두 끝내고 목표를 하나하나 이루어나갈 것"이라면서 "주변을 도울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양씨는 "구김살이 없는 아들이 한없이 대견하고 자랑스럽다"며 "현재 국내 장애인 수영 환경이 너무 열악하지만 수영계 총아 박태환 선수처럼 큰 선수가 돼 대한민국을 빛낼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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