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교육을 새롭게 이끌어 갈 문용린 서울시교육감의 첫 업무는 일반고인 무학여고 방문이었다.

문 교육감은 20일 오후 3시께 서울시교육청에서 열린 취임식이 끝나자 마자 지역교육청 교육장 등 교육청 간부 5명과 함께 서울 행당동 무학여고를 방문해 30여분 간 현장의 목소리를 듣었다.

문 교육감이 취임 첫 일정으로 무학여고를 찾은 것은 특목고, 자율형사립고 정책 탓에 상대적으로 박탈감을 느끼는 일반고 지원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강력한 의지 표출로 풀이된다.

실제로 문 교육감은 이날 일반고를 살리기 위해 어떤 정책을 펼치겠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일반고의 상대적 박탈감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지 의견을 들어보기 위해 취임 첫 일정으로 일반고인 무학여고를 택했다"며 "현재 일반고들이 상대적 박탈감으로 상당히 위축된 감정을 가지고 있는데 남아있는 일반고 180여개를 어떻게 활성화할 수 있을지 고민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문 교육감은 그동안 일반계고와 관련해 자율형사립고나 특목고 등에 비해 교육여건이 상대적으로 열악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해 왔다.

그는 모 언론사 주최로 열린 토론회에서도 "자사고가 한꺼번에 많아지다 보니 일반계고에서 상당한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다"며 "자사고는 취지를 살리되 문제는 전향적으로 개선해 나가고 특목고는 파행적으로 가지 않도록 엄정한 감시·감독을 통해 본래 취지대로 운영하겠다"고 말한바 있다.

문 교육감은 이날 무학여고 교장, 교감, 교사들과 만난 자리에서 "일반고 운영에 대한 교사들의 어려움을 직접 들어보기 위해 왔다"며 "성적 50% 이내만 선발할 수 있는 자사고와 특목고의 도입으로 일반고 교사들이 상대적으로 소외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학교다양화도 좋지만 일반고의 좋은 점이 많이 가려져 있다"며 "일반고가 소외감을 느끼지 않도록 지원책을 강구하겠다"고 약속했다.

한 교사는 "학교가 발전하려면 수준별 수업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며 "주요 과목을 일반 학생들이 학습할 수 있도록 수준별 학습 도입을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다.

나승표 무학여고 교감은 자사고와 특목고가 성적 50% 이내만 지원하도록 되어있는데 이를 완화시키는 것은 어떻겠냐"고 질의했다.

문 교육감은 이에 대해 "일리가 있는 생각이다"며 "임기 중 일반고 중심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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