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삼성페이. (사진=삼성페이 홈페이지 캡처)

LG전자가 16일 모바일결제 서비스인 'G페이'를 출시하겠다고 선언한 가운데 지갑 없이도 소비생활을 할 수 있다는 편리함을 내세우며 삼성페이, 네이버페이, SSG페이 등 온갖 페이들이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쿠폰, 적립기능 불만도 속출하고 있다.

모바일 결제 서비스인 'OO페이'를 이용하는 고객들은 공인인증서 없이 스마트폰에 카드정보나 결제정보를 한 번 입력하면 이후 간단한 인증으로 물건을 구매할 수 있다.

LG전자는 'G페이' 출시를 위해 벌써 상표명도 출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계획은 알려진 것이 없지만 모바일 결제 서비스, 멤버십 관리 기능이 가능한 모바일 지갑 서비스 형태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LG전자의 라이벌인 삼성전자와 애플은 이미 각각 지난 8월 '삼성페이', 지난해 10월 '애플페이'를 선보였다. 삼성페이는 출시 1개월만에 거래금액이 350억원을 넘어서며 페이 가운데 대세로 떠오르기도 했다.

현재 국내 모바일 결제 시스템으로 ▲다음카카오의 '카카오페이' ▲LG유플러스 '페이나우' ▲KG이니시스 '케이페이' ▲SK플래닛 '시럽페이' ▲옥션·G마켓 '스마일페이' ▲티켓몬스터·LG유플러스 '티몬페이' ▲인터파크 '옐로페이' ▲BC카드 '페이올' ▲네이버 '네이버페이' ▲비바리퍼블리카 '토스·토스페이' ▲ 신세계 'SSG페이' ▲삼성전자 '삼성페이' ▲NHN엔터테인먼트·한국사이버결제 '페이코' 등이 출시됐다.

유통사별 모바일 결제 서비스 경쟁도 뜨겁다.

SSG페이는 지난 7월 신세계그룹이 유통업계 최초로 선보인 모바일결제 서비스이다. 이에 질세라 롯데그룹은 L페이, 현대그룹은 H월렛을 잇따라 출시했다.

SSG페이의 경우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 스타벅스 등 2700여 가맹점에서 사용이 가능하다. L페이는 롯데백화점 등에서 지난 9월부터 시범 운영 중이며 지난 4월 출시된 H월렛은 현대백화점 등에서 사용 가능하다.

네이버페이(왼쪽부터)와 카카오페이. (사진=각 애플리케이션 캡처)

인터넷 기업들은 이미 확보된 이용자들을 활용해 페이 대전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해 9월 출시된 카카오의 카카오페이는 여러 개의 신용카드를 하나의 비밀번호로 이용하고 간편한 송금 기능을 앞세우고 있다. 출시 1년여 만에 500만 가입자를 확보했다. 결제 건수도 1000만 건을 돌파했다.

네이버페이는 검색포털 네이버 아이디 하나로 결제·충전·적립·송금까지 가능하며 지난 6월 출시한지 100여 일 만에 결제건수 3000건, 가맹점수 6만2000개를 넘었다.

게임업체인 NHN엔터테인먼트가 지난 8월 선보인 ‘페이코’는 출시 27일 만에 가입자 150만 명을 넘어섰다. 하지만 정우진 대표는 올해 안에 2회 이상 이용하는 가입자를 500만명으로 늘이겠다는 목표를 밝히기도 했다.

이에 정 대표는 페이코 마케팅 예산으로 모두 1200억 원을 마련한 뒤 올해만 500억 원을 집행한다는 게획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우후죽순 쏟아지는 OO페이…한계는?

편리함과 업체별로 각종 이벤트, 혜택들을 내세우며 고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막상 소비자들은 혼란스럽다는 반응도 적지 않다.

서울에 사는 최모 씨(29)는 "너무 많은 모바일 결제 서비스가 쏟아지고 있어서 어떤 서비스가 내 생활패턴에 더 잘 맞을 지도 모르겠고, 쿠폰이나 적립금 등이 여러 곳으로 분산돼 불편한 점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자사 판매처에서만 사용이 가능하다는 점이 한계다. 이에 은행별 신용카드처럼 계열사별로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받아야 하기 때문에 이러한 번거로움도 감수해야 한다.

삼성페이의 경우 최신 기종인 갤럭시 S6·S6 엣지·노트5·S6 엣지+ 등에서만 사용할 수 있어 다른 스마트폰 기기 사용자들에게는 무용지물인 셈이다.

신세계의 SSG페이나 롯데의 L페이도 계열사에서만 사용 가능하다. 온·오프라인 결제가 가능한 페이코도 제휴서비스인 티머니 가맹점 이외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사용하기 어렵다.

NH투자증권 김혜용 연구원은 "다양한 방식으로 난립 중인 간편결제 서비스가 현실적으로 의미 있는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신용카드를 넘어서는 가치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며 “간편성과 범용성을 갖추지 못한 방식의 결제는 결국 도태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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