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하나금융그룹이 하나멤버스, 청년희망펀드 등 새로운 서비스가 출시될 때마다 직원들에게 가입자 유치 등 실적을 압박해 갑질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 (사진=하나금융그룹)

하나금융그룹은 지난달 직원들의 청년희망펀드 강제 가입으로 논란이 됐던 가운데 오는 13일 출시하는 하나멤버스 서비스 가입자 유치 등 실적을 강하게 압박해 직원들의 불만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하나멤버스'는 하나금융그룹이 계열사 포인트제도를 통합해 애플리케이션 형태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은행과 카드, 증권, 캐피탈, 생명보험, 저축은행 등 전 계열사의 실적에 따라 포인트 하나머니를 적립하고 이를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KEB하나은행 일부 영업점에서 전 직원을 대상으로 1인당 30명 이상의 고객에게 하나멤버스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게 하라는 지시가 내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직원들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하나멤버스 홍보글을 올리며 자신의 관계사, 사번까지 적어 추천인란에 기재해줄 것을 호소했다. 한 누리꾼은 남편이 하나은행에 다니는데 하나멤버스에 대한 영업압박을 받아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 위해 본인까지 나섰다며 이 서비스에 가입해 달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누리꾼들은 이러한 가입을 호소하는 글에 "친구가 하나은행 다녀서 가입했다. 하나은행은 직원들에게 뭔가를 많이 시키는 것 같다", "친구동생 부탁으로 온 가족이 가입했는데 직원도 은행도 피곤하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하나금융그룹 관계자는 "일부 지점에서 일어난 일 같다. 본부차원으로 지시를 내린 일은 전혀 없었다”며 “이번 애플리케이션 가입자 수를 실적에 반영하겠다는 발표도 한 적 없다"고 해명했다.

이어 그는 "일부 직원들이 열심히 하려고 미리 가입자들을 모은 것 같다. 몇몇 지점에 있었던 일들이 일반화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하나금융의 직원 압박은 하루 이틀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청년희망펀드와 관련해서도 직원들에게 가입을 강제해 논란이 된 바 있다.

지난달 21일 KEB 하나은행과 하나금융투자 등은 전 임직원에게 청년희망펀드에 가입하라는 단체 메일을 보냈고, 일부 계열사는 1인당 2개씩 가입을 지시해 가족 명의까지 동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하나금융 측은 "자발적 가입을 독려했던 것이며, 좋은 취지를 살려 통합은행 이미지를 제고하자는 의미였다"고 해명했다.

이에 하나금융그룹은 청년희망펀드, 하나멤버스 등 새로운 서비스들이 나올 때마다 가입자 유치에만 연연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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