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에서 한인들이 운영하는 대규모 매춘 조직이 적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뉴욕주 검찰과 뉴욕시경(NYPD)은 21일 한인 매춘 조직 3곳과 중국계 매춘 조직 2곳 등 총 19명을 불법 성매매 및 알선, 돈세탁, 마약 유통 등의 혐의를 적용해 긴급 체포했다고 밝혔다.

체포된 한인은 김모씨(46·퀸즈 프레시메도우)와 권모씨(49·뉴저지 팰리세이즈 팍), 양모씨(60·오클랜드가든) 등 3개 한인 매춘업소 운영자를 비롯한 6명이다. 또한 불법 매춘업소의 인터넷 광고를 맡아온 ‘소매드’(Somad)사도 매춘 알선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 이들은 유죄가 입증될 경우 최소 8년에서 최고 25년형을 받게 된다.

이번 수사 과정에서 두 명의 여성이 ‘인신매매’ 피해를 입은 사실이 밝혀져 경찰에 의해 안전한 장소로 옮겨졌다.

경찰 발표에 따르면 퀸즈와 맨해튼을 근거로 한 이들은 ‘소매드’라는 광고대행사를 통해 웹사이트와 케이블 방송, 지역 신문 등에 광고를 내 고객을 유인, 지정된 장소에서 고객을 받는 ‘인콜’과 고객이 있는 곳으로 여성을 보내주는 ‘아웃콜’ 서비스를 제공했다.

또 가짜 사업체를 차려 크레디트카드로 받은 성매수금을 돈세탁하고 코카인을 판매한 혐의도 받는 등 복수의 중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사건은 뉴욕주 검찰 조직범죄전담반이 온라인 성매매 광고를 수사하다 소매드의 계좌를 추적한 끝에 적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는 국토안보부도 참여한 가운데 2010년 1월부터 2011년 5월까지 15개월에 걸쳐 진행됐다. 수사팀은 이 기간 소매드에 지급한 광고비만 322만여 달러, 광고 횟수로는 3만5000건에 이른다고 밝혔다.

체포된 피의자 중 한인타운이 있는 퀸즈 주택가에서 성매매 업소를 운영한 것은 김모씨와 권 모씨, 양 모씨 등이다. 동포사회는 이들이 주택가에서 업소를 차려놓고 성매매를 했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

플러싱의 박재현씨는 “얼마 전 대규모 신분 위조 범죄에 이어 성매매 범죄 사건에 한인들이 연루돼 얼굴을 못들고 다닐 지경이다. 더욱이 이번 사건은 인신 매매와 마약 등 미국사회에서 가장 금기시되는 범죄까지 저질렀다니 정말 충격이다”라고 탄식했다.

뉴욕가정상담소의 윤정숙 소장은 “한인 업주들이 관련된 성매매, 인신 매매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라며 “성매매 업주뿐만 아니라 광고업체, 운전업체 모두 연계된 종합 범죄에 대해 경각심을 갖고 대처 방안을 세우지 않는다면, 미국에서 한인 위상은 땅에 떨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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