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일간의 세계 현대미술 축제를 마친 이용우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는 11일 "2012광주비엔날레는 신작 발굴과 시민참여 프로그램을 확대한 것에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광주비엔날레재단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현학적이고 복잡한 현대미술에 대한 시민들의 이해도를 앞으로도 높여 가겠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어 이 대표는 "올해 주제인 '라운드테이블'이 민주와 평등의 정치학이라는 점과 문화중심의 이동이라는 부분에서 사실 까다로운 면이 있다"며 "서구 패권주의에 대응한다는 정치적인 분석과 함께 여성작가 6인 공동감독제라는 측면에서 마케팅 전략이라는 평가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일부 해외언론의 경우 "광주비엔날레에 민주주의 담론이 지나치게 많다는 지적도 있었지만 5·18광주민주화운동이 광주비엔날레의 뿌리라는 점을 간과한 점이 있다"며 "올해 광주의 신진작가들을 발굴해 국제무대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한 것은 큰 소득이다"고 평가했다.

또 이 대표는 "올해 비엔날레 행사 기간 중 세계비엔날레대회를 광주에서 개최해 해외 미술 생산자와 언론 관계자 등이 광주비엔날레를 관람한 것도 대한민국 미술문화 확산에 기여한 부분이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아시아 출신 여성작가 6인 공동감독제에 대해 전시가 산만하고 집중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으나 이는 비엔날레가 랜드마크적이고 스펙타클한 작품을 보여줘야 한다는 인식에서 비롯된 것이다"며 "이번 행사에서는 이런 부분을 배제하고 다양한 아시아적 문화의 결들을 보여주는데 집중했다"고 말했다.

실례로 이 대표는 "영국의 가디언지 한 기자는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광주비엔날레 개막식에 참석한데 대해 '18년 철권 통치자의 딸이 철권 통치로 가장 많이 피해를 받았고, 그 독재에 대한 항거인 5·18광주민주화운동 정신으로 탄생한 비엔날레에 참석한 것이 아이러니하다'고 평가하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이 대표는 "올해 관람객 46만여 명은 2010년 보다 3만여 명이 적지만 광주시 입장권 할당 등 비정상적인 표 판매를 차단하고 관객 확보를 위한 자주적 마케팅 전략의 시금석을 확보했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 이 대표는 "비엔날레가 제도권화 되면 미술관이 되고 또 마케팅이 돼 사망한다는 점에서 늘 거부하고 싶은 것이 제도권화"라며 "비엔날레를 자체 운영한다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예산 확보를 위한 전략과 해석·담론에 관한 미학 사이에서 끊임없이 충돌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시민참여 프로그램인 '나도 비엔날레 작가, 마실' 관람객이 18만여 명으로 집계돼 의미가 있지만 시민들의 참여 속도가 늦은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며 "광주비엔날레가 20년이 되는 2014년에는 광주의 정신을 큰 맥락에서 시대적으로 짚어보는 거대한 특별전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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