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까지 콩쥐 한 명만 구박할 것인가? 이제는 행복해질거라고 기대하고 드라마를 보면 또다시 넘어야할 시련이 찾아온다. 허구의 드라마를 보면서 괜스레 속이 터진다. KBS 2TV 주말드라마 ‘하나뿐인 내편’(극본 김사경, 연출 홍석구) 속 김도란(유이)의 이야기다.시청률 38%를 넘어서면서 국민드라마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하나뿐인 내편’을 보면서 구전동화 ‘콩쥐 팥쥐’를 떠올리는 건 자연스러울 정도다. 동화 속 콩쥐를 연상케 하는 유이는 이 드라마가 시작될 때부터 이제까지 눈물 마를 날이 없다. 극중에서 그녀를 빼고 난 나머지 인물
JTBC 금토드라마 ‘SKY 캐슬’ (연출 조현탁, 극본 유현미)이 20%의 시청률을 넘기면서 종영했다. 종합편성 채널에서 방영한 드라마 중에서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으며, 지상파와 합쳐도 손꼽히는 시청률로 성공한 드라마가 됐다. 왜 시청자들은 ‘스카이캐슬’에 열광했을까?첫째, 대한민국에서 가장 ‘핫’한 사교육 문제를 건드렸다는 점에서 시청자들의 주목도가 높았다. 대한민국의 부모들은 아이를 유치원에 보내는 순간부터 사교육의 유혹에 시달린다. 시험에서 전국 1등한 수재가 교과서를 중심으로 학원 한 번 가지 않고 학교수업에 충실했다고 얘
2018년 방송 3사의 연말 시상식이 지루하게 이어진 끝에 막을 내렸다. 현재 연말 시상식을 갖는 방송사는 KBS, MBC, SBS 등 소위 방송 3사다. 각각 연기대상, 연예대상 그리고 가요관련 시상식이 이어진다. 연기대상은 한 해 동안 방송된 드라마에서 두각을 나타낸 연기자들에게 주는 프로그램이고, 연예대상은 예능 프로그램과 관련된 시상식이다. 알다시피 가요대상은 줄세우기 폐단을 지양하기 위해 축제형식으로 꾸며진다.언제부턴가 축제가 돼야할 이들 연말시상식 프로그램이 시청자들로부터 외면 받고 있다. 왜 그럴까? 우선 소위 지상파라
불교에서 말하는 오욕은 재욕, 색욕, 식욕, 명예욕, 수면욕 등 다섯 가지 인간의 욕망을 얘기한다. 이 다섯 가지 욕망을 버리고 살 수 있다면 도의 경지에 이를 수 있으리라. 그러나 인간으로 태어나서 생명이 붙어 있는 순간까지 다섯 가지 욕망을 버린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최근 정부가 방송사의 대세로 자리 잡은 ‘먹방(음식 방송)’을 규제하겠다는 입장을 밝히자 거센 논란이 일었다. ‘먹방’은 식욕을 자극하여 폭식을 조장해 비만 증가 등의 부작용을 낳는다는 게 정부의 생각이다. 특히 인터넷 개인 방송 등에서는 초등학생들까지 나서서
크로아티아, 베를린, 프라하, 빈, 베트남 다낭과 하노이, 일본 오키나와에 이르기까지. 요즘 한국 여행객들이 몰리는 관광지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소위 TV에 방영중인 여행예능 프로그램들이 휩쓸고 간 지역이다. 실제로 TV 여행예능 프로그램이 국내 소비자들의 여행지 선택에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도 있다.호텔스컴바인은 최근 방영한 tvN 의 행선지인 베를린, 프라하, 잘즈브르크, 빈 등 유럽 여행지에 대한 검색이 30%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같은 방송사의 의 행선지였던 베트남 하노이 편 직후 30% 가까지 늘
얼마 전 이장호 감독을 만나 소주 한 잔을 나눌 수 있는 영광스런 자리가 있었다. 만나기 전에는 이제 70대가 넘었기에 ‘원로감독’이라고 해도 덜 섭섭할 나이라고 짐작했었다. 그러나 웬 걸? 이장호 감독은 젊은 친구들과의 술자리에서 전혀 밀리지 않고 소주를 마셨다. 술 뿐만이 아니었다. 술자리에서 풀어놓는 얘기보따리는 좌중을 주도하고도 남았다. 유머러스하고 발랄하면서 다이내믹했다. 또 여전히 새로운 영화를 만들겠다는 의지가 가득했다. 새로 쓰고 있는 시나리오 얘기를 하면서 청년처럼 상기된 표정이었다.청년들이 힘이 빠져 있는 시대를
‘흥에 겨워 여름이 오면 / 가슴을 활짝 열어요 / 넝쿨장미 그늘 속에도 / 젊음이 넘쳐 흐르네 / 산도 좋고 물도 좋아라 / 떠나는 여행길에서 / 마주치는 사람들마다 / 사랑이 오고 가네요 / 여름은 젊음의 계절 / 여름은 사랑의 계절.’여름이 되면 떠오르는 노래 중에 징검다리의 ‘여름’이 있다. 아마도 젊은층은 잘 모르겠지만 중년을 넘어선 나이라면 “아, 그 노래”하고 떠오를 것이다. 이정선이 작사·작곡한 이 노래는 1978년 7월 제1회 연포 해변가요제에서 1등상인 그랑프리를 받은 곡이다. 한양대학교 학생들로 구성된 4인조 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지독한 마음의 열병, / 나 그때 한여름날의 승냥이처럼 우우거렸네 / 욕정이 없었다면 생도 없었으리 / 수음 아니면 절망이겠지, 학교를 저주하며 / 모든 금지된 것들을 열망하며, 나 이곳을 서성였다네 // 흠집 많은 중고 제품들의 거리에서 / 한없이 위안받았네 나 이미, 그때 / 돌이킬 수 없이 목이 쉰 야외 전축이었기에 / 올리비아 하세와 진추하, 그 여름의 킬러 또는 별빛 / 포르노의 여왕 세카, 그리고 비틀즈 해적판을 찾아서 / 비틀거리며 그 등록 거부한 세상을 찾아서 / 내 가슴엔 온통 해적들만이
지난 지자체 선거전을 장식한 가장 큰 이슈는 드루킹, 김부선, 이부망천이었다. 이 암구호 같은 이슈가 지방선거전에서 핫이슈로 부상했고, 각 후보의 공약이나 인물 됨됨이나 공약보다 더 큰 관심을 끌었다.여배우 김부선에 대한 세속적인 관심은 어쩌면 그녀가 출연했던 영화 의 연장선상에 있다. 그녀가 이재명 경기도지사 당선자와 잠자리를 했는지 안했는지가 이번 선거에서 뭐가 그렇게 중요한 문제였을까? 그 이면에는 김부선이 에로영화 배우 출신이라는 세속적이고 원초적인 세인들의 관심과 가장 뜨거웠던 후보 중의 한 사람이었던 이재명 당
대중음악계의 대장 신중현(80)이 그의 노래로 만드는 뮤지컬 의 제작발표회를 계기로 세상 밖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그를 대중음악계의 ‘대장’으로 표현하는데 아무도 이의를 제기할 수 없을 것이다.그는 올해 50주년을 맞아 전국투어 콘서트를 펼치는 조용필보다 10여년 앞서 데뷔했다. 1968년 조용필이 미8군 무대에 수줍게 모습을 드러냈을 때 신중현은 독창적인 음악으로 미군들의 열화와 같은 지지를 이끌어내고 있었다. 한국전쟁이 끝난 뒤 한국에 주둔해오던 미군들이 향수병에 시달리고 있을 때 기타를 둘러매고 그들 앞에 서서 놀라움을